국세청, 연말 고위직 인사 단행… 교체폭 대규모 될 수도
국세청이 연말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안팎에선 서울을 제외한 중부,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5곳의 지방청장에 대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기자에게 “국세청이 내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 받는데, 현재로선 고위직 중 신세균 대구청장만 신청한 걸로 안다”며 “김덕중 국세청장의 행정고시 27회 동기와 세무대 출신인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선 임환수 서울청장의 경우 취임한 지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데다 행시 28회 출신으로 김덕중 청장보다 행시 기수가 늦어 유임이 확실시된다.
이에 비해 올 4월 김 청장 취임 즈음 함께 부임한 이종호 중부청장, 제갈경배 대전청장 그리고 이전환 국세청 차장은 김덕중 청장과 행시 동기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본청장의 행시 기수 선배 또는 동기들은 청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용퇴를 해왔던 그간의 국세청 ‘관행’ 때문이다.
일반 공채 출신인 임창규 광주청장과 이승호 부산청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들은 명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신세균 대구청장과 마찬가지로 1956년 생으로 내년 연령명퇴 대상이다. 여기에 임 청장과 신 청장은 부임 1년이 됐고 이 청장은 8개월째로, 명퇴를 앞두고 지방청장을 맡은 이들은 부임 후 1년이 지나면 자리에서 물러났던 국세청의 또 다른 관행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방청장 교체설과 함께 행시 28기인 김연근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의 지방청장 승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956년생으로 세무대 1기 출신인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승진을 위한 대학 동문들의 지원사격 속에 행시 출신들의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역시 대구·경북(TK) 출신인 만큼 국세청의 고위직 TK 편중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인사가 더불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