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최초 ‘FLNG’ 진수 성공

입력 2013-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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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에서 수주한 ‘프리루드 FLNG’ 진수 마쳐

▲세계 최초의 FLNG가 지난달 30일 거제 앞바다에 진수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인 ‘프리루드(Prelude) FLNG’의 진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이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저장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이러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설비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FLNG를 차질없이 진수함으로써 향후 FLNG 수주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열더치셸 등 오일메이저들이 호주와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2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중형 FLNG를 통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 1억톤 미만의 중소형 가스전이 전세계적으로 350여개에 달해, 향후 FLNG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진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 진수’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이번에 진수한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이다. 진수 당시 프리루드 FLNG의 중량은 약 20만 톤을 기록했다. 전세계 조선소에서 진수된 그 어떤 선박과 해양설비보다도 크고 무거운 설비이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도 중량이 10만 톤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은 진수를 마친 프리루드 FLNG를 안벽에 계류한 뒤 앞으로 2년여에 걸쳐 선체 내부 LNG 저장탱크 제작, 상부 플랜트 설비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선체 상부에 8만 톤 규모의 플랜트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FLNG 제작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삼성중공업이 FLNG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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