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는 3일 “한국 정부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개발도상국가의 지원과 개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자리에서 “한국은 OECD DAC 회원국 중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국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단지 원조의 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과 투자기회의 땅,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 및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이 개도국의 발전을 돕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사무소 발족을 계기로 세계은행그룹과 한국 경제계가 인류의 공동 번영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은행그룹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에티오피아, 수단, 르완다, 가봉, 세네갈,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코트디브와르 등 주한아프리카대사그룹 17개국 중 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기업인 중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은행그룹에서는 시릴 뮬러 대외협력담당 부총재, 악셀 폰 트롯센버그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총재, 카린 핀켈스톤 국제금융공사 부총재 등 17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1946년 설립된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 등 5개 기구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