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성 강화 목적 계열사 정리 치중…9곳 정리하고 1곳 신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76개였던 계열사 수가 72개사로 줄었다. 계열사 수를 기준으로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연초 6위였던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롯데그룹이 올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는 1월 설립한 롯데인천개발이다. 이 회사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 업체로 SPC(특수목적법인)이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와 롯데건설(지분율 42.5%)이었으나 증자를 거치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28.85%씩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그밖에 롯데건설이 4.80% 지분을 갖고 있으며 SAPAS Investment.B.V가 37.50% 지분 참여하고 있다.
롯데인천개발은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이 입주한 인천터미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세계측과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900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백화점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공정위 판단에 2017년까지 인근 백화점 두 곳은 매각해야 한다.
반면 롯데그룹은 경영효율성이라는 화두에 따라 1월에 롯데미도파, 롯데햄, 케이피케미칼, 에이치엠투어, 4월 기린식품, 삼박, 하오기술, 10월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등 9곳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이들 중 에이치엠투어를 제외한 8곳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모회사에 흡수합병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를 합병하면서 롯데미도파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지분을 매각해 상호출자 해소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게 됐다. 매출 규모 4600억원대의 롯데햄은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에 흡수합병됐는데, 합병신주 발행으로 롯데푸드 최대주주가 롯데제과(9.32%)에서 롯데칠성음료(9.33%)로 변동됐다.
이밖에 케이피케미칼은 호남석유화학, 기린식품은 롯데제과, 삼박과 하오기술은 삼박엘에프티, 롯데부여리조트와 롯데제주리조트는 호텔롯데에 각각 흡수합병됐다.
한편 9곳의 정리 계열사 중 유일하게 청산 종결된 에이치엠투어는 롯데가 인수한 하이마트와 관련돼 있다. 이 회사는 하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며 청산 종결 직전 매출과 자산총계는 11억여원, 부채비율은 52%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