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급증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단위당 거래 가격이 1200달러를 돌파했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온라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124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1000달러를 넘은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금값 수준과 비슷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이날 2014년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1250.40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금값이 됐다.
CNBC는 중국의 최근 비트코인 수요가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 사이트인 ‘비트코인애버리지(Bitcoin Average)’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62%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는 일본의 마운트콕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패트릭 머크 비트코인재단 설립자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에 적응했다”면서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난 데에는 위안화 해외 거래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와 투자 수단이라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에 거래가 이뤄져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최근 가치가 급등해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통화로 인정하지 못하지만 개인의 비트코인 거래는 자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본 거래를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비트코인 거래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재산 해외 밀반출과 비자금 조성·뇌물 제공·범죄자금 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BC는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거래 개입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2009년 출시돼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유통되는 사이버 머니다. 이는 해외 송금 수수료가 싸고 익명으로 구매와 송금이 가능할 뿐 아니라 거래 제한도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는 실제 돈처럼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