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계는 누가 뭐래도 그룹이 대세다. 하지만 백승헌(22)은 당당히 솔로 가수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웨이트 어 미니트(Wait a Minute)’로 돌아온 그는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 그리고 비주얼을 배신하지 않는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원래 그룹으로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솔로가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마음이 교차하더라고요. 힘들겠지만 해보고 싶은 경험이라 솔로로 나섰어요.”
3분 남짓한 무대를 혼자 이끌어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적게는 대여섯명, 많게는 열 명 이상의 멤버들이 책임을 나눠갖는 그룹에 비해 솔로 가수가 갖는 부담감은 엄청나다.
“꼬박 넉 달 동안 연습했어요. 프로듀서 형들에게 제 의견도 많이 내서 그게 반영됐어요. 어차피 제가 무대에 서는 거니까 항상 의견을 내고 있어요. 춤이나 노래는 물론 헤어스타일이나 의상까지 꼼꼼하게 챙겨요.”
그는 평소에 개구쟁이 소년같은 모습이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180도 달라진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절도 있는 댄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해서 더욱 매력적이다.
“아직 표정 연기가 어색한 것 같아서 혼자 연습할 때 카메라로 촬영해서 모니터하고 있어요.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해외 팝스타들의 퍼포먼스도 찾아보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일 하나만큼은 프로답게 하고 싶어요.”
“트러블메이커처럼 섹시한 콘셉트에 도전하고 싶어요. 가희 선배님이나 미쓰에이 민 선배님 같은 분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들처럼 그 역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기획사도 여러 번 옮겼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처음엔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밖에 못 나가게 옷이나 신발을 숨길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하세요. 실은 제가 뭘 해도 작심삼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곤 적극적으로 밀어주세요. 우리 아들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자랑도 하시고요.”
그는 팬들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긴다.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소통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팬카페에서 채팅창 열고 밤새도록 채팅한 적도 있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질문하면 솔직하게 답해주고요. 재중 형이 도와준 덕택인지 해외 팬분들도 꽤 있어요. 일본이 제일 많고 브라질이나 이탈리아 팬도 있어서 저도 놀라곤 해요.”
‘리틀 비’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백승헌은 그런 수식어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만만치 않은 가요계만큼 그의 각오도 단단하다. 수많은 팀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그가 생각하는 돌파구는 무엇일까.
“저에 관한 부정적인 댓글이 있으면 일부러 찾아보는 편이에요. 승부욕이 강해서 그런 글을 보면 오기가 생기거든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기보다는 제 실력이 받쳐주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백승헌이란 이름 석 자로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