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접은 에쓰오일, 기존 주력사업 기반 다진다

입력 2013-1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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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항 오일허브 사업, 제2공장 증설 등 정부 관련 사업 적극 추진

시장 불황으로 신사업(태양광)을 접은 에쓰오일이 최근 기존 주력분야인 정유·석유화학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정부 국정과제인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총 8조원이 투입되는 제2공장 건설을, 해외에선 석유유통시장 확대를 추진하며 외연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호주 석유유통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매입과 관련, 인수 규모와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을 내달께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중국, 싱가포르 업체 3~4곳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근 호주의 정제설비가 다수 폐쇄됨에 따라 현지 석유제품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호주는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큰 석유제품 유통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정유사업 수익이 미진한 에쓰오일로선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이기도 한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사업도 에쓰오일이 적극 참여 중인 프로젝트다. 지난 27일 열린 울산북항 오일허브 1단계 조성사업 기공식에 에쓰오일 알 마하셔 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한국석유공사, 네덜란드 보팍(Vopak)사 등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합의서 기본원칙’에 서명한 상태다.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여수, 울산에 대규모 상업용 유류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이 투자합의서 기본원칙에 서명한 만큼 향후 울산북항 오일허브사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북항 인근에 에쓰오일의 온산공장이 인접해 있어 향후 공급비용 절감, 석유제품 제고 활용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에쓰오일은 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부지를 활용해 제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가 부지일부를 제공하면 에쓰오일이 8조원을 단계별로 투입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 경우 에쓰오일은 국내에서 생산규모 확대 등 경쟁력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에쓰오일은 현재 석유공사와 관련 부지 매입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투자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불황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날린 에쓰오일이 이젠 기존 주력사업 부분의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국내에선 정부정책과 연관된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외연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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