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강제심부름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이 약간 줄었으나 학교폭력 유형 중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454만명과 학부모 89만8000명을 대상으로 9월 9일∼10월 18일에 실시한 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1.9%(7만7000명)으로 지난 3월에 실시한 1차 조사 때의 2.2%(9만4000명)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2.7%, 중학교 2.0%, 고등학교 0.9%로 학교급이 낮을수록 높았다.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6.5%), 폭행·감금(11.5%), 사이버 괴롭힘(9.7%), 금품 갈취(9.2%), 강제 심부름(5.3%)이 뒤를 이었다.
특히 빵셔틀 등 강제심부름과 폭행은 다소 줄었으나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1.3%p, 0.6%p 커졌다.
또한 학교급이 낮을수록 집단따돌림 비중이, 학교급이 높을수록 강제심부름, 폭행·감금의 비중이 높았다.
중학생은 금품갈취와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는 교실을 비롯한 학교 안(71.6%)에서 발생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7.9%로 지난해 2차 5.7%, 올 1차 7.2%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은 중학생이 9.9%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6.6%, 고등학생은 6.5%였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인터넷 등 대중매체(34.4%)와 경쟁적 학교문화와 학업 스트레스(17.0%), 가정환경(13.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