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유엔씨 주식 16만7432주 유니온스틸에 처분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DK유엔씨 주식 16만7432주(15%)를 유니온스틸에 처분했다고 전일 밝혔다. 장세욱 사장 역시 보유 주식 16만7432주(15%)를 유니온스틸에 처분했다.
DK유엔씨는 컴퓨터시스템 구축 및 관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동국제강에 계열편입됐다. 당시 매출액은 155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수준이었다. 계열편입 후 실적은 크게 늘어난다. 이듬해 매출액은 387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증가하며, 2010년부터는 매출액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가 성장한데는 그룹의 일감몰아주기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 2332억 가운데 국내계열사 매출액은 78억원, 내부거래 비율이 33.45%이다. 2011년 44.85%, 2010년 30.34%, 2009년 48%, 2008년 30.6%로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5년간 30%를 초과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30%(비상장사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적용될 경우 특수관계법인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과세 대상이 된다. 두 형제의 지분율은 30%로 비상장사인 DK유엔씨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장 회장 형제는 이번 지분 정리로 큰 차익을 남겼다. DK유엔씨는 2005년 계열편입 당시 장 회장 40.7%, 장 사장 38.7%를 보유했다. 두 형제는 지난 2011년 DK유엔씨가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직전 보유 주식 일부를 동국제강에 매각해 지분율을 15%로 동일하게 맞췄다. 당시 매각 단가는 주당 12만6994원. 장 회장은 34억7600만원, 장 대표는 32억62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번에 지분을 모두 유니온스틸에 매각하면서 두 형제는 각각 40억5034만원을 챙겼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회장님과 장 사장님이 IT에 성장성이 있다고 봐 지분을 투자해 큰 회사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어 DK유엔씨 지분을 처분한 것은 아니다”라며 “DK유엔씨 전신이었던 탑솔정보통신의 주요 주주가 유니온 스틸이었고, 회사도 성장성을 봤기에 지분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