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찬바람 불면… 소리없는 불청객 뇌졸중

입력 2013-1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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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안해도 가족력으로 생길수도… 고혈압·당뇨 등 앓았다면 각별히 관리

▲뇌졸중은 증상 발생 직후 신속한 응급이송이 치료 및 향후 재활의 관건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2~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원인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금연해야 한다. 뉴시스
# 회사원 강우석(41)씨는 술과 담배를 거의 안 한다. 육류보다 야채 위주로 식단을 꾸리는 데다 운동도 꾸준히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늘 뇌혈관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친가, 외가의 조부모들이 모두 ‘중풍’으로 고생하다 사망한 가족력 때문이다. 자신에게도 언젠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는 약간의 두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졸중은 ‘소리 없는 불청객’으로 불린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환자는 물론, 가정을 피폐하게 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은 전체 암을 모두 포함한 숫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다. 심혈관계 질환 중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심장질환보다 높다.

◇뇌졸중, 가족력 있으면 주의해야 = 뇌졸중은 혈액을 공급받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혈관이 터진(뇌출혈)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2.5배 정도 더 흔하다.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꼽힌다. 고령이거나 남자, 가족력 또는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모두 혈관벽에 지질이 침착되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혈관벽을 손상시켜 결국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에 이르게 된다.

뇌혈관의 동맥경화는 서서히 진행되는데 환자가 뇌졸중을 인지할 수 있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는다. 혈관이 막혀 한 번 손상된 뇌는 재생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뇌졸중은 예방이 중요하다. 뇌졸중 발생 후 2~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다면 막힌 혈관을 관통시키는 혈전용해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증상 발생 직후 신속한 응급이송이 치료 및 향후 재활의 관건이다.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진다거나, 감각을 잃는 경우다. 어지러우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발음장애, 복시를 비롯한 갑작스런 두통 및 의식소실이 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발병 시 초기 치료가 관건 =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다. 원인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금연해야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적기 치료는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병원에서는 뇌 CT와 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상태나 예후를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정한다. 수술치료는 생명 보존 차원이나 뇌 동맥류 파열, 급성기를 지나 시행하는 혈관 성형을 제외하고는 고려되지 않는다.

약물치료가 주를 이룬다. 증상 발생 후 1~2주 안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뇌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등의 뇌졸중 예방 약물을 꾸준하게 투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가 추천되지는 않는다. 뇌졸중 같은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추천되는 치료이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이경복 뇌졸중 전문의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도한 믿음은 버려야 한다”면서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건강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것들로, 약물이나 유발질환 치료를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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