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SA는 홀딩스의 29.09%, 홀딩스는 영원무역 50.52%… 세딸 경영전면에
영원무역그룹은 사명보다 제품 브랜드가 더 유명한 기업이다. ‘노스페이스’를 국내 최초로 들여온 이래 아웃도어 시장에서 명실상부 제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원그룹은 창업주 성기학 회장이 1974년 설립한 ‘영창실업’을 모태로 성장한 의류제조 및 수입 판매 전문 기업이다. 성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가발·의류를 수출하는 스웨덴 업체 서울통상에서 재직했다. 현재의 ‘영원무역’으로 상호가 정해진 건 1984년.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부터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존속법인 ‘영원무역홀딩스’와 신설법인 ‘영원무역’으로 분할됐다.
◇‘노스페이스’ 판매로 아웃도어 시장 1위 고수 = 영원무역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다운 제품 디자인 및 제조와 보급을 독식하면서 급성장했다. 1987년 매출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뒤 1991년 자체 브랜드인 영원(YOUNGONE)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듬해인 1992년에는 수출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영원무역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노스페이스’ 덕분이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1위인 ‘노스페이스’를 들여오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1998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03년 이후 국내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라선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패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영원그룹은 2011년 말 기준 해외 40여개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의류, 신발 등을 주문자표시상표(OEM) 생산주문을 받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에 소재한 현지법인 공장에서 생산·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YOUNGONE’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제품을 생산해 영원프라자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니트 제품, 메리노 울(Merino Wool) 원단, 특수 원단 R&D 및 SCOTT 자전거 판매까지 회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3 회계연도 1분기 기준 영원무역은 전체 매출 중 의류 부문이 80.7%를 차지했다. 신발 8.8%, 운송업 등 기타 매출은 10.3%의 비중을 보였다. 영원무역그룹은 지주사인 와이엠에스에이를 축으로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골드윈코리아), 씨알디(부동산개발업), 스캇코리아(자전거 유통업)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YMSA,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 최대주주…장녀가 이끌어= 성기학 회장은 대구 소재 유명 농산물 가공업체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푸드웰의 창업자인 성재경 전 회장의 차남이다. 푸드웰의 성기상 회장이 친형이고, 푸드웰 성기준 사장은 동생이다.
성 회장이 남자 형제들과 함께 가업을 이끌고 있지만 그에게는 아들이 없다. 서울 동숭동 목금토갤러리 관장 이선진씨와의 사이에 딸 시은, 래은, 가은씨를 두고 있다. 성 회장은 세 딸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장녀 시은씨는 2011년 와이엠에스에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 및 수입원단 수출입 업체이며,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는 영원무역홀딩스를 정점으로 수직형 출자 형태를 구축했기 때문에 와이엠에스에이를 장악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차녀 래은씨는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준법담당 임원이다. 두 계열사의 지분을 각각 0.02%씩 갖고 있다. 3녀인 가은씨는 골드윈코리아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 홍보를 맡고 있다.
성기학 회장이 보유한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율은 16.94%, 와이엠에스에이 지분율은 29.9%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성기학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에 대한 대주주 일가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주력사인 영원무역 지분 50.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노스페이스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판매업체인 골드윈코리아 59.30%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기업인 Goldwin Inc는 골드윈코리아 지분 40.7%를 갖고 있다. 골드윈코리아는 최근 사명을 ‘영원아웃도어’로 바꿨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해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로 신고해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데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지주사가 한 곳 더 신고되면서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되고, 손자회사가 증손회사가 되면서 ‘지주사는 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 안 된다’는 공정거래법 조항에 걸렸기 때문이다. 영원그룹은 와이엠에스에이에 이어 손자회사 영원무역이 보유한 국내법인 지분을 정리하면서 와이엠에스에이(지주사)-영원무역홀딩스(중간지주사)-계열사 체제의 출자도를 완성했다.
◇순익률 높고 부채비율은 낮아= 영원무역홀딩스는 2012 회계연도 기준 총매출 1조4492억원, 영업이익 2356억원, 당기순익 168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6.26%, 순익률은 18.53%의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산총액(일반자산) 1조3962억원, 부채총액은 437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5.61%로 나타나 재무안전성이 매우 높았다.
‘노스페이스’를 수입·판매 중인 영원아웃도어(골드윈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액 5049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당기순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순이익률 8.5%, 영업이익률은 10.37%이며 부채비율은 38.9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