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뉴시스 지분 보유 동화그룹, 한국일보 인수 나섰다

입력 2013-11-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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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각 인수의향서 제출… 리딩투자증권 지분 매수 등 M&A잰걸음

최근 지주사 체제에서 탈피한 동화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업 진출을 위해 지주사 자격을 내놓은 이후 언론사인 한국일보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된 한국일보 매각 예비입찰에 동화그룹을 포함한 6곳의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른 인수후보자는 대부분 기존 언론기업이고, 동화그룹 역시 민영 뉴스통신사인 뉴시스 지분 11.42%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는 뉴시스 지분을 소유한 동화그룹이 한국일보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언론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동화그룹은 목재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화그룹은 지난해 기준 매출 4700억원 가운데 86.3%(4400억원)가 목재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에는 사업 다각화(금융업 진출)를 위해 10여년간 지속된 지주사 체제를 탈피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주사인 동화홀딩스를 동화기업(목재)과 동화A&B홀딩스(자동차)로 쪼개 지주사 자격요건 중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맞추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동화기업의 자회사인 대성목재공업을 통해 지난 7월 리딩투자증권 지분 20.8%를 사들였다.

동화그룹은 지주사 체제에서 탈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에서 자유로워짐에 따라 언론사 인수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주사의 경우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에 의해 기업 인수시 부채비율, 자회사 지분 비율 등의 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지주사가 아닌 일반회사의 경우 이같은 규제가 없어 상대적으로 M&A가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한편 한국일보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 회계법인은 3주간의 예비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중순께 본입찰에 들어간다.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제지를 소유한 언론기업과 새로 언론업에 진출하려는 중견기업간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상 한국일보를 인수하면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만큼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일보 전·현직 기자들과 논설위원 등 201명은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9월 6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지난달 25일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 추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일보는 지난 8일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공고를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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