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 외국계 은행 노사갈등 심화 조짐

입력 2013-11-25 10:39수정 2013-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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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씨티銀 수익 악화로 지점 축소 등 우려 제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익 악화로 인한 지점 축소·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올 3분기 22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590억 원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SC은행이 수익 악화로 지점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SC은행 노조는“지점을 축소하면 영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SC은행은 지난 2011년 파업 이후 지점을 대거 줄인 바 있다. 같은 해 800여명 규모의 명예퇴직도 실시했다.

실적이 반 토막난 씨티은행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씨티은행은 올해 안에 국내 지점 5곳을 추가로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중 한국 내 지점 22곳을 폐쇄하는 등 이미 한 차례 몸집 줄이기에 나선바 있다.

씨티은행은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지점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 칼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하영구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등 한 차례 노조와의 갈등을 겪은데 이어 또 다시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창근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부터 사측과 임금·복지 등과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실패할 경우 파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나는 대로 방향을 결정,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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