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오픈 3년’ 소셜커머스, e커머스 간판주자로 우뚝

입력 2013-11-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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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 확대·파격 가격정책 타고 폭풍성장

2010년 ‘반값할인’을 내세우며 등장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강타했던 소셜커머스의 무한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공동구매의 형태를 띠며 반짝 하고 사라질 것이란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연간 거래액 3조원 규모로 폭풍 성장, 오픈마켓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하고 있다.

◇모바일기기 보급 바탕으로 고속 성장 = G마켓,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이 인터넷이 발달하며 PC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모바일기기에 더 적합한 오픈마켓으로 평가받으며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마켓 방문 소비자의 경우, 의류 및 잡화 등의 상품을 다양한 판매자와 가격을 비교한 후 물건을 구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상세정보를 통해 세심하게 상품의 질을 결정해야 하는 탓에 제품 구매시 모바일보다 PC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업체에서 1차적으로 선택한 제품 내에서 구매를 결정,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순 없지만 모바일로 틈틈이 품목을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 때문에 소위 ‘지름신’이 쉽게 강림한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 3년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년 1·4분기 월평균 고객1인당 평균구매금액(일명 객단가)은 4만2592원이었는데, 올해 7월 객단가는 7만2052원을 기록해 69% 성장을 했다. 구매자수는 2011년 1월 20만명에서 160만명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객단가 성장세는 최근 경기침체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등의 객단가가 10년 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 주목되는 수치다.

또 소셜커머스의 다양한 감성적인 마케팅 정책은 실질 구매자인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 이제 고객들은 물건을 살 때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로 우선적으로 달려간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 제2의 도약 = 2010년 5월에 등장한 티켓몬스터는 신현성 대표를 필두로 다섯명의 직원이 꾸려 3년 만에 월간 거래액 1100억원, 연간 순매출 1000억원, 직원수 100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주식 교환을 통한 M&A’ 방식으로 인수된 바 있으며, 리빙소셜에 인수돼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로컬서비스와 고객관리 시스템을 선진화시켰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6월, 월 기준으로 첫 손익분기를 넘어선 것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순 매출 기준,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총이익 기준, 작년 상반기 대비 83% 성장이라는 실적을 달성하는 등 소셜커머스 퍼스트 무버를 강조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2010년 7월 1일 창립해 당해 8월 10일부터 직원 7명과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쿠팡은 서비스 5개월 만에 약 53억원의 총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인 2011년 3000억원, 2012년 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11월에는 배송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사업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위메프의 시작은 티몬과 쿠팡과는 달랐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의 허민 전 대표가 100% 출자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벤처산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가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유리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었던 것. 티켓몬스터 5000만원, 쿠팡이 30억원을 가지고 시작할 때 위메프의 초기 자금은 5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위메프는 오픈 당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약 60% 할인된 1만4900원에 10만장을 판매해 하루 만에 15억원의 매출을 기록, 가치 있는 상품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소개하는 ‘슈퍼딜’이라는 개념을 소셜커머스 업계에 확립했다.

2010년 10월 8일 문을 연 위메프는 당시 월 거래액 35억원에서 3년 새 850억원으로 24배 이상 성장했다. 회원 수도 10만명에서 911만명으로 무려 91배 증가했으며, 40여명으로 출발한 직원 수는 현재 800명으로 늘어 중견기업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언제나 그렇듯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시장이 커지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장이 갑자기 커지면서 생기는 부작용의 그늘은 생각보다 깊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셜커머스 시장 상담 건수’는 2011년 7030건. 2012년에는 공정위가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이후 오히려 늘어나 7138건이나 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사례도 3396건에 이른다.

상품권 사기, 짝퉁 판매부터 시작해 최근엔 할인율 과장, 구매자 수 부풀리기까지 잘못된 관행 등은 소셜커머스가 제2단계 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진행형인 숙제와 더불어 소셜커머스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사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3파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티몬은 글로벌 소셜커머스기업인 미국의 그루폰과 인수합병(M&A)에 최종 합의했으며 양사의 합병에 관한 법적인 절차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KFTC)의 승인절차가 완료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쿠팡은 지난달 미국 기업 한국 지사에서, 한국 기업으로 주식회사 전환을 완료했다. 위메프는 지난달 TV와 포털 배너 광고 등에 100억원의 돈을 쏟아부으며 마케팅에 집중, 초저가로 경쟁업체에 뺏긴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변화를 가져온 소셜커머스, 또 한번의 도약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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