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부풀려진 것” vs “도덕적 해이 극치”
여야는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당시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가 KDI 재직 당시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부각하며 즉각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의혹이 부풀려졌다며 문 후보자를 감쌌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자가 불법 유흥접객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게 밝혀진 만큼 사퇴해야 한다”며 “청와대도 검증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문 후보자를 사퇴시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복지공약 파기로 인한 국민들 실망감을 달라주기 위해선 복지정책을 잘 다룰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함에도 문 후보자는 도덕성은 물론이고 복지 철학도 바닥”이라고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러한 상황에서도 버틴다면 문 후보자는 파렴치한 사람이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박 대통령은 국민과 맞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여성 의원 18명도 각각 성명을 내고 문 후보자의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문 후보자의 카드 사용액은 10만원정도의 소액인데 실수로 사용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끝냈으면 됐을 문제였다”고 일축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한 언론에서 문 후보자가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다고 했는데 허위라는 얘기가 있다”며 “해당 장소는 레스토랑으로, 같이 갔던 KDI 여성 책임연구원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