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PB 상품이 뜬다

입력 2013-11-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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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PB상품 르페르. 사진제공 CJ오쇼핑

마트·홈쇼핑·오픈마켓 등 유통채널이 자체기획한 PB상품이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PB상품은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 혜택을, 유통업체에는 수익성 개선을 가능케 한다는 두 가지 매력으로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PB 제품 매출비중은 전체의 28%인 4조600억원으로, PB상품이 첫 등장한 2006년 7%(4500억원)보다 21%포인트 늘었다. 홈플러스·롯데마트 역시 올해 상반기 PB상품 매출비중이 각각 24.5%, 25.3%를 기록하는 등 파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PB상품은 쌀·우유·화장지·라면 등 생필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화장품 시장에서도 PB상품 혈투가 시작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자체 브랜드 ‘엘뷰티’를 통해 수분크림·미스트·클렌징 등 화장품 12종을 선보였다. 롯데마트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여했고, 제조는 OEM ODM 업체 코스맥스·제닉에게 맡겼다. 이마트는 9월 LG생활건강과 손을 잡고, 특정 유통업체에만 공급하는 브랜드(PNB) ‘H.U.Z’를 론칭했다. 코슈메슈티컬·오리엔탈·내추럴 등 3개 라인 15종으로 구성된 H.U.Z는 모든 품목이 1~2만원대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등 새 유통채널에서도 PB전쟁은 뜨겁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여성 메이크업 제품 ‘맥퀸뉴욕 CC쿠션커버’, 샴푸 ‘쉬즈리얼 퍼퓸 샴푸·린스’를 내놓았다. 특히 맥귄뉴욕 CC쿠션커버 가격은 1만원대로 책정돼, 유사제품 평균가격 4만원 대비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자랑하며 출시 열흘만에 초기물량 6000개가 완판됐다.

G마켓은 지난해부터 화장품 제조사 미즈온과 함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아이엠’을 론칭해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PB 상품이 모두 불황형인 것은 아니다. CJ오쇼핑 PB제품인 캐비아 화장품 ‘르페르(REPERE)’는 터키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하며 국내 홈쇼핑 PB 상품이 해외 백화점에 입점하는 첫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르페르는 ‘로얄 드 캐비아’가 876리라(약 45만원)에 판매되는 등, 고급 백화점 하비니콜스 이스탄불에서 샤넬·라메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특히 CJ오쇼핑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과 라인 구성에 현지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제조사나 유통사 모두 별도의 브랜드 홍보나 마케팅 활동이 필요없어 가격경쟁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라도 쉽게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며 “특히 의류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상대적 고마진 제품군에서 PB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수익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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