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명예회장 59만주 증여 … 지분율 24.94%로 상승
김성주 황금에스티 명예회장이 돌연 보유주식의 상당수를 아들 김종현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김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997년 황금에스티 상장 이후 김 명예회장은 주식배당 등을 통해 20년 가까이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1928년 생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사후 대비를 위한 사전 작업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싼 상속세 대신 주가 하락기에 보다 싼 증여세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황금에스티는 21일 김성주 명예회장이 보유주식 58만8000주를 김종현 회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증여를 통해 김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0.81%에서 6.61%로, 김 회장의 지분율은 20.74%에서 24.94%로 늘게됐다. 김종현 회장의 부인 김민숙 씨(지분율 4.38%), 두 동생인 종식(지분율 9.34%).종욱(8.85%) 씨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54.12%다.
황금에스티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계열사인 코스닥상장사 이상네트웍스의 최대주주(지분율 24.68%)다. 김 회장 본인의 이상네트웍스 지분율은 7.06%다.
김종현 회장은 1992년 입사해 황금에스티를 매출 1500억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 동안의 안정적 성장에서 탈피 2009년에는 창투사 설립과 미주에스티 인수를 통한 파이프사업에 진출했다. 199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2010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인 이상네트웍스 회장, 주은테크 대표이사, 유스틸·이상기술투자·이상글로벌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편 스테인리스 열연, 냉연 제품 등이 주업종인 황금에스티의 전신은 창업자 김성주 명예회장이 1982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세운 ‘황금스테인레스 절단판매공사’다. 1986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황금스테인레스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황금에스티로 바꾸고 이 해에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황금에스티의 ‘에스티’는 스테인리스의 약자다.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계열사는 코스닥상장사인 이상네트웍스를 비롯해 비상장사인 이상기술투자, 주은테크, 유스틸, 이상글로벌, 이상리테일, 엔비아이제트, 제나큐브 등 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