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업계가 골드만삭스의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 틈새를 찾아서 아시아의 시카고가 돼야 한다.”
리차드 돕스(Richard Dobbs)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소장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글로벌 금융투자산업 트렌드 및 전략방향’의 주제로 하는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차드 소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은 변곡점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다”며 “한국의 수출 중심의 모델은 활력을 잃고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 “냄비의 개구리는 물을 천천히 끓이면 뛰쳐 나오지 않는다”며 “한국경제의 변화는 시작됐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대응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수년간 성장했지만 급료는 성장치 못했고 수출기업이 한국성장을 이끌었으나 공장을 해외로 이주하고 있고 서비스 산업의 고용량은 별로 많지 않다고 평했다.
특히 리처드 소장은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전략적인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리처스 소장은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IB)이 될 필요가 없다”며 “틈새를 찾아서 아시아의 시카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는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한 시장이다.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은 2009년 세계 3위의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규제로 인해 순위가 떨어진 상태다.
또 그는 “제조업 시장의 운영방식 식스시그마를 금융서비스 시장에의 도입해 한국이 아시아의 자산운용센터가 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리처드 소장은 “영국은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조직했다”며 “한국 금융산업이 어떠한 로드맵이 필요하고 조치가 필요한지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논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