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실질적인 대책 마련할 것”
“여성과 아동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사회적 투자이자 사회적 자본의 중심 기반입니다.”
20일 오후 서울 대방동 이투데이 본사에서 만난 안명옥 ‘여성·아동 미래비전 자문위원회’ 위원장(‘행동하는 여성’ 상임고문)은 부드럽고도 단호했다.
안 위원장은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언어는 여성과 아동이다. 이는 인권과 행복의 문제를 넘어 저출산·고령사회의 실질적 대책이자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결의 기반”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사회통합과 평화의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열린 ‘행동하는 여성’ 제3차 포럼에 앞서 자문위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자문위는 강창희 국회의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지난 1월 25일 헌정 사상 최초로 구성됐다.
여성주간 첫날인 7월 1일 여성부문 7개 분야 33개·아동부문 8개 실천과제를 최종 확정하고 지난 4일 입법제안서를 내놨다. 이 같은 활동은 무엇보다 국회가 아동과 여성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 성평등의 기본 틀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여성부문 7대 우선과제는 △성평등 국회 운영규정 신설 △국회 특위 구성 시 여성의원 참여 30% 의무화 등이다.
자문위 노력 결과, 최근 강창희 국회의장은 고용평등주간인 5월 넷째 주 월요일을 ‘동일임금의 날’로 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125명의 국회의원이 동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OECD 기준 39%에 달하는 남녀 임금 격차와 경력단절·비정규직·저임금의 구조적 원인을 개선해 나갈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 위원장은 포럼에서 “OECD 국가 중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5위로 치솟은 반면, 여성 정치 참여 수준은 86위, 세계 성별격차지수는 111위로 최하 수준”이라며 “교육과 건강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임에도 성별격차지수 순위가 저조한 것은 그만큼 경제와 정치적 차별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진정한 민주주의는 진정한 남녀평등”이라며 “행동하는 여성 33인이 나서 ‘동네 민주주의’를 실천, 이웃과 아동들을 돌보는 데 솔선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안 위원장은 최근 국립여성사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안 위원장은 “1년째 위원장을 맡아 온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과 설립 때부터 뜻을 함께 해왔다”면서 설립 기금 마련을 위한 ‘1000원 도네이션’을 제안했다.
“사회적 자본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안 위원장은 “국민의 혈세로 만든 박물관이 아닌, 모두의 뜻이 담긴 박물관이 건립되길 소망한다”며 자발적 동참을 주문했다. 이어 “여성들은 나와 내 어머니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으로, 남성들은 딸과 누이를 기리는 마음으로 동참한다면 더 밝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