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1인당 수익성 악화…구조조정 이어질 듯

입력 2013-11-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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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직원 1명당 거둬들인 순영업수익은 2억309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 직원의 수익성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도 3억330만원에 비해 24%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증권사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들은 올해 3월 끝난 2012사업연도에 총 9조80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가 4만2317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증권사 직원 1명이 벌어들인 순영업수익은 2억3090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증권사 직원의 수익성은 2007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7년도 3억330만원에서 2008년 2억3090만원, 2011년 2억6260만원의 수익을 냈다.

증권사 직원 1명당 거둬들인 순영업수익은 올해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2013사업연도에 증권사 전체 순영업수익이 9조1000억원, 직원 수는 4만449명으로 1인당 순영업수익이 2억2620만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순영업수익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뺀 세전 이익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증권사 직원 1인당 세전이익은 2007년에는 1억4600만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도에는 391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주요 증권사의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따라 1인당 세전 이익이 4620만원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실적 감소에도 증권사 직원수는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들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증권업계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는 실적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 직원수는 2005년 말 3만명을 조금 넘었던 것에서 2008년 말 4만명은 넘었고 2011년도 말에는 4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임직원의 25%에 해당하는 450여명의 인원감축을 결정했다. SK증권도 이달 초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직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구조조정으로 10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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