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성적표는…삼성 ‘웃고’ 한화 ‘울고’

입력 2013-11-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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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화건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국내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해외건설 수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해외무대에서 가장 선방한 업체는 삼성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3위를 차지했던 한화건설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507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린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122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수주한 38억달러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 2위인 현대건설(60억7000만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한 주요 공사로는 58억달러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 21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메트로, 7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내년 매출액은 15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건설의 도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26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10위에 머물렀던 SK건설은 올들어 38억3000만달러를 수주, 5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밖에 3위 GS건설은 올해 51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44억8000만달러)보다 7억달러가량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 1년새 수주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업체도 있다. 한화건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단일 해외건설공사 수주액 중 최대 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77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수주액 8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던 한화건설은 올들어 지난해의 10%에 불과한 8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순위도 1년 만에 3위에서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려났다. 경영실적도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한화건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6억원보다 83.6% 급감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9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쳐 지난해 실적인 44억1000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로이힐 EPC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였음에도 결국 삼성물산에 공사를 빼앗긴 것이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연초에 세웠던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한 업체가 없다”며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10~20%가량 늘리겠다던 건설사들의 당초 목표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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