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갖고 내년도 정부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등을 위한 민생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건 지난 9월 16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 이후 두 달 만으로, 취임 이후 세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우선추진 정책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이번 예산안이 민생을 살리기 위한 복지-성장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계획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또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부동산 거래 정상화 방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관련 법안의 처리를 기대하며 민생국회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기초연금 등 복지 분야에선 일부 수정된 공약의 불가피성에 대해 재차 의견을 밝히고 임기 내 공약 실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가진 건 이날을 포함해 총 네 번이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8년,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2003년과 2008년 시정연설을 했다. 이 외엔 대부분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연설을 대독했다.
재신임을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한 이후 이뤄진 노 전 대통령의 시정 연설 땐 야당(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입·퇴장 때 대부분 기립하지 않았고, 연설 동안 박수 한 차례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연설 때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기립만 했을 뿐 박수는 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