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는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두 번째 결혼을 한 전직 쇼호스트 오은수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펼쳐내고 있는 상황. 재혼한 시댁에서는 밝고 명랑함이 넘쳐나지만 혼자 있을 때면 서먹해진 딸 슬기(김지영)에 대해 괴로워하는 오은수를 자연스럽게 연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17일 밤 방송될 ‘세 번 결혼하는 여자’ 4회 분에서 이지아는 눈물을 뚝뚝 흘려내는 모습부터 손으로 입 막은 채 오열하는 모습까지 3단계에 걸친 ‘폭풍 눈물’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시댁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절절함이 가득 담긴 눈물을 쏟아내는 것. 특히 마음 놓고 울지 못하고 욕실에 홀로 앉자 숨죽인 채 가슴 속에 감춰뒀던 슬픔을 폭발시키는 이지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될 전망이다.
이지아의 ‘3단 눈물 연기’는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에서부터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입을 가리고 오열해야 하는, 고도의 감정 연기가 필요했던 터. 이지아는 촬영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혼자 욕실에 앉은 채로 감정을 추슬렀다. 또한 스태프들조차 이지아가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신경을 기울이는 등 격한 감정을 표출해야하는 이지아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지아는 남다른 몰입력으로 감독의 큐사인과 동시에 지금까지 다잡았던 감정선을 오롯이 터트려내며 바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특히 카메라의 위치와 방향을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전혀 감정의 흔들림 없이솟구치는 눈물 연기를 이어가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단 한번의 NG도 없이 OK사인을 받아낸 이지아에게 스태프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는 귀띔이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이지아는 생생한 오은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절대 대본을 놓지 않는 등 오은수에 대한 각별한 열정을 나타내고 있다”며 “오은수는 재혼한 시댁에서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음 한 편에는 딸에 대한 괴로움이 있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오은수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지아의 연기변신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3회 방송 분에서는 오은수(이지아)가 정태원(송창의)과 이혼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정태원은 딸 슬기(김지영)가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자, 딸 슬기를 키우겠다고 한 오은수와의 약속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태원의 엄마 최여사(김용림)는 오은수의 주머니까지 뒤질 정도로 막말을 퍼부어댔고, 누나 정태희(김정난)는 최여사를 거들며 오은수를 괴롭혔던 것. 하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정태원은 오은수를 지켜주지 못했고, 결국 이혼하게 됐던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오은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정태원의 눈길이 담겨지면서 앞으로 전개에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