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잔디밭에 눕지마세요" '티푸스열' 늦가을 집중

입력 2013-11-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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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가무시병을 비롯한 티푸스열(typhus fever) 환자가 10~11월 늦가을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진료 통계를 보면 작년 '티푸스열(질병코드 A75)' 환자는 모두 2만3000명, 관련 진료비는 약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티푸스는 리케치아 프로바제키(Richettsia prowazekii), 이른바 '리케챠'균에 감염돼 걸리는 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주로 진드기나 이 등 동물에 기생하는 곤충이 옮기는 경우가 많다. 쓰쓰가무시(덤불 티푸스)는 일단 질병 분류상 티푸스열에 포함돼있지만, 리케챠와 비슷하나 다소 차이가 있는 '오리엔시아 쓰쓰가무시'균이 원인이다.

2008~2012년 티푸스열 환자를 월별로 보면 11월 환자가 평균 9945명평균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역시 9082명에 달했다.

전체 티푸스열 환자를 세부 병명에 따라 구분하면 쓰쓰가무시가 전체의 65%(약 1만5천명)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상세불명 또는 기타 티푸스 환자였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의 비중이 28.4%로 가장 컸고, 이어 60대(25.1%)·50대(24.6%) 등의 순이었다. 티푸스열 환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라는 얘기다.

리케챠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티푸스열의 일반적 증상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이다. 가장 흔한 쓰쓰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손·발바닥과 얼굴을 빼고 몸 전체에 발진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장애·헛소리·환각 등 중추신경 이상까지 관찰되기도 한다.

그러나 쓰쓰가무시병에 걸렸더라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1~2일 안에 열이 내리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평가원은 "10~11월 집중되는 쓰쓰가무시병은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감염되기 쉬운 질환"이라며 "외출 후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 발열 증상 등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쓰쓰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되도록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즉시 목욕하고 옷을 세탁하는 등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감염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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