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밀' 문지인, 미친 존재감 각인 "악역이지만 너무 행복했다"

입력 2013-11-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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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KBS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문지인이다. 문지인은 ‘비밀’에서 또 다른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반전인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지인은 극 중 강유정(황정음)이 뺑소니 사고 죄를 뒤집어쓰고 감방에 들어갔을 때 만난 동료이자, 안도훈(배수빈)으로부터 ‘소란을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고 강유정에게 아동학대 죄를 뒤집어씌운 인물이다. 특히 지난 10회 방송분에서 유정(황정음)은 아들 산이 죽었다는 소식에 깊은 죄책감에 휩싸인 가운데 혜진(문지인)이 유정을 찾아와 용서를 비는 장면이 그려졌고, 해당 장면은 시청률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드라마 ‘비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문지인은 누구일까.

“‘비밀’ 작품을 하기까지 4번의 오디션을 봤다. 그간 작품에서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터라 악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다. 감독님께서 ‘너는 그런 부분(악역)을 소화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극 중에서도 처음부터 악역을 표현하는 부분이 아니었고, 혜진이의 입장이 이해됐다. 스토리가 이해되니 애착을 가지고 잘 할 수 있었다.”

▲사진=KBS

문지인은 극 중에서 매번 맞았다. 악역이니 만큼 단단히 맞을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

“촬영할 때 마다 맞는 신이었다. 다행히 NG는 한 번도 안 났다. 합을 맞추고 때린 것이 아니라 그냥 맞는 장면이었는데 달려가다 넘어지기도 했다. 원래 대본에는 없는 부분이었는데 그냥 해버렸다. 만족스러웠다.”

문지인은 촬영장에 갈 때마다 즐겁다. ‘비밀’의 인기만큼이나 촬영장 열기도 뜨겁다. 특히 황정음과 부딪히는 신이 많은 문지인은 황정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말 똑똑하고 열심히 한다. 욕심도 많으시다. 왜 그 자리에 있는 지 알 것 같다. 저와 부딪히는 신이 많아서 유독 미안해한다. ‘너가 아픈 척 안 해서 고맙다’고 한다. 저도 연기할 때만큼은 캐릭터에 빠져있기 때문에 저도 제가 아닌 것 같다.(웃음) 서로 마음이 너무 잘 맞고 이해해줘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문지인은 ‘비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과 역할을 ‘비밀’로 꼽았다.

“‘비밀’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배우로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역할이었다. 제일 감사한 작품이다. 내가 등장한 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저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문지인은 10회 이후 다시 등장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끌었으나 재등장이 없었다. 문지인의 재등장을 기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지인이 배우로서 조금씩 자리매김 하고 있을 것이 아닐까. 이번 ‘비밀’로 인해 문지인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시킨 듯 싶다.

“해보고 싶은 배역은 너무나 많다. 지금까지 밝은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터라 ‘비밀’의 혜진이의 역할을 깊이있게 연기해보고 싶다. 혜진이 캐릭터 같은 악역은 정말 매력적이다. 이번에 악역을 했으니까 다음 작품에서는 머리에 꽃을 한번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한다.(웃음) 독특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문지인은 닮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휘향을 꼽았다. 오랜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육아와 가정생활, 연기활동까지 완벽히 해내는 모습을 닮고 싶어했다.

“롤모델이 있다면 원로배우 선생님들이었다. 특히 이휘향 선생님은 최고다.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작품을 했는데 먼저 연락해주고 챙겨주시고 정말 따뜻한 분이다. 선생님과 작품을 하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바뀌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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