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5년만에 분기적자 … 삼성·우투도 반토막
증시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7∼9월) 증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주수익원에서의 수익 정체 현상이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대체로 실적이 악화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대우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52억4800만원으로 5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억8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손실이 10억6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68억1300만원으로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47억800만원으로 76%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손실이 235억83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3%, 76.9% 줄어든 4035억600만원, 36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실적도 반토막났다.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67.66% 감소한 209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35억4500만원, 296억8200만원으로 각각 39.28%, 66.94% 줄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도 128억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18% 감소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70억7900만원, 163억6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6.04%, 63.34%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일하게 연결기준 순이익이 428억원으로 4.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65억원으로 43.30%,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2.10%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매출액이 1378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1억5400만원으로 20.29% 줄었고, 영업이익은 278억5900만원으로 7.29%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젠택배 매각이익 80억원과 아큐시네트 배당수익 75억원 덕분에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충당금, ELS 자체헷지 포지션 손실 등 과거 일회성 손실이 사라지면서 이익 회복 국면을 보였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수익원에서의 수익 정체로 당기순이익이 하향 평준화됐다”며 “최근 불완전 판매와 증시 부진으로 개인 고객들의 회전율이 낮아져 비용관리 만으로 이익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