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세균득실' 더치커피, 뭐길래?

입력 2013-11-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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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커피를 만드는 업체가 위생불량으로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치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치커피란 대기압에서 상온의 물로 장시간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마니아층이 형성될만큼 특유의 맛과 독특한 향으로 유명하다. 특히 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카페인이 적어 예민한 사람들도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더치커피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가 전해진다. 하나는 18세기 초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에 커피농장을 조성하면서 수확한 생두를 배로 운반하면서 선원들에 의해 고안됐다는 설이다. 인도네시아를 출발한 배가 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대서양을 거쳐 네덜란드로 가는 도중 배 안에서는 뜨거운 물이 귀하다 보니 상온의 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하나는 19세기 중반 전 세계적으로 번진 포도녹병과 커피녹병때문이라는 설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커피농장도 예외없이 큰 피해를 입어 아라비카 커피나무가 대부분 죽었다. 이에 병충해에 강하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며 수확량까지 많은 로부스터를 심었는데 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고안된 추출법이라는 것이다. 로부스터는 아라비카에 비해 카페인의 함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며, 쓴 맛이 강한 커피품종이다. 쓴 맛은 추출 온도가 높을수록 더 잘 드러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상온의 물로 커피를 추출해 마시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알려졌다.

더치커피는 뜨겁게 마셔도 된다. 단, 맛있게 추출한 더치커피에 한해서다. 잘못 추출한 더치커피에서는 뜨겁게 마시면 풋내가 난다. 더치커피를 뜨겁게 마시려면 원액을 약 90도씨의 뜨거운 물로 희석해야 한다. 개인적인 차가 있지만, 원액과 물의 비율을 1대 6~7정도로 마시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졌다.

더치커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바로 아이스로 마시는 것. 찬물에 희석하는 방법이 아닌 온더락스로 마시는 것이다. 즉, 얼음 위에 더치커피 원액을 부은 후 약 30초 후에 마시면 커피가 차가워지고 얼음이 살짝 녹아 더치커피와 희석되면서 그 맛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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