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모국 필리핀 태풍 피해를 돕기 위한 결의한을 제출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김성준 SBS 아나운서가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14일 이자스민 의원이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자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자스민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모국인 필리핀 지원에 혈세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진중권 교수는 트위트를 통해 "약간의 논란이 있는 모양인데, 저는 그 분의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내가 외국에서 의원이 됐고, 모국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나라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나라에서 좋은 꼴, 험한 꼴 다 보며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면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마땅히 인류애의 관점에서 도와야 하며, 더군다나 그 사람들이 과거에 나의 동료시민들이었다면 더욱 더 그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준 아나운서도 "한국계 미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결의안을 내면 우리 반응이 어떨까요? '미국인 됐으면 미국 일이나 신경쓰지' 이럴까요?"라며 "필리핀계 이자스민 의원이 국회에 슈퍼태풍을 맞은 필리핀 지원 결의안을 냈습니다. 우리 생각은 얼마나 열려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뱃지를 달았다. 필리핀 이주여성으로 국내 첫 '다문화 국회의원'이 돼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