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새와 꿈- 정진용 해양수산부 대변인실 홍보담당관 사무관

입력 2013-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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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새가 있답니다.
때로 꿈은 슴새를 닮았습니다.
날개가 너무 커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날 수 있기에.

바다를 메우겠다고
돌을 나르는 정위조(精衛鳥)가 있답니다.
종생(終生)토록 구름 좇는
나의 허랑(虛浪) 꿈입니다.

밤새 추위를 지키면서
내일은 집 지어야지 다짐하지만
아침이면 다 까먹는 야명조(夜鳴鳥)가 있답니다.
바로 나의 꿈입지요.

한 머리가 잠든 사이
다른 머리가 삼킨 독 때문에 함께 죽은
기파조(耆婆鳥)를 아실런지요. 때로는
꿈이 꿀꺽, 몸을 삼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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