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프로젝트’ 국내 공민기업 참여… 북극항로·조선제휴 협력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비자(사증)면제협정을 체결한다.
또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과 분야별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 곧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교류협력 확대에 관한 협정과 문화원 설립 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경제협력 방안으로 러시아의 영해를 이용해 북극항로를 운항·개척할 수 있도록 하고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러시아 조선산업에 제휴를 확대하는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러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사의 컨소시엄이 2100억원 정도를 투자, 러시아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자신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새 정부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청와대 측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 및 제2차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의 평화통일 외교구상 추진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러 정상회담은 지난 9월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회담으로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푸틴 대통령과 오찬을 나눈다. 오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협상과 관련, “6자회담 외에 한반도 비핵화를 해결할 다른 메커니즘이 없는 실정”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6자회담의 재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