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삼성 떡값·장남 군면제’ 의혹 제기…“근거 있으면 감찰 받겠다”

입력 2013-1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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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삼성 떡값 의혹’과 ‘장남 군 병역 면제’ ‘여수 땅 투기’ 등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은 청문회 초반부터 김 후보자와 삼성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여당은 국가정보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수사 등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삼성의 관리대상 리스트에 올랐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자가 만약 총장으로 임명되면 삼성이 검찰을 거의 장악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95년 이건희 삼성 총수를 수사했다”면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그 뒤로 자신(이건희 회장)을 혹독하게 수사한 김 검사를 관리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김 후보자의 장남이 삼성 인턴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4개월 뒤 정시 채용에는 합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도 김 후보자 장남의 삼성전자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그때는 사구체신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장남의 입사·병역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장남이 아직 미혼이고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까지 공개하는데 본인이 주저하고 있다”며 “사생활도 존중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제 아들은 경영학부 출신으로, 1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고, 첫 응시 당시 필기에는 합격했으나 면접에서 떨어졌고 인턴에서도 떨어져 다시 공부해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 떡값수수 의혹과 관련해 “삼성으로부터 떡값은 물론이고 어떤 단돈 10원도 그냥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삼성 떡값 의혹과 관련해 “근거가 있다면 감찰조사를 받겠느냐”고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검찰총장이 될 것을 미리 알고 준비했느냐”며 사전내정설을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법무부 평검사 시절 김 실장을 장관으로 모셨지만 특별히 총애를 받거나 불려간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여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순천에서 근무할 당시 사람들의 인정이 정말 남달랐다. 처가집에서 (매입) 한 것이지만 불찰이 있다면 제 책임”이라면서도 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에서 여직원 감금 등 인권유린 의혹 수사를 촉구하며 야당의 공세 차단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국정원 댓글사건에서는 전·현직 직원 매관매직, 국정원 여직원의 감금 등 인권유린 의혹이 있다는 점을 지금이라도 숙지해야 한다”고 수사를 당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검찰총장이 되면 확실히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은 전날 출범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에 종북인사들이 참여했고 “특검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의 항명 논란과 관련해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검찰이) 보여주지 말아야 할 부분을 보여줬다”며 “검찰총장이 되면 내부기강을 확실히 세워 국민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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