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치권·전문관료’ 3그룹 후보군 중 낙점 전망… 진대제·김동수 등도 물망에
이석채 KT 회장이 12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KT 후임 CEO 인선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KT 후임 CEO를 둘러싼 하마평은 3그룹을 중심으로 3파전의 양상을 띠고있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삼성출신·정치권·전문관료 등 3그룹으로 나뉜 후보군 중 낙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은 이기태 삼성전자 전 부회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삼성 출신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기태 전 부회장은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인물로 ICT분야 최고의 전문성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KT혁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KT CEO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일부 거론되고 있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노무현 정권시절 장관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삼성전자 출신 CEO가 거론되면서 KT 내부에서는 아이폰 도입 등을 놓고 삼성과 KT가 대립했던 점, 삼성 스마트TV의 망중립성 논란 등으로 양 사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 출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관료출신중에는 정통 통신관료출신인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이 거론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본인 스스로 전공이 아아니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인선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형태근 위원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구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반면 김형오 전 의장은 ‘KT 회장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혼란에 빠진 KT를 거물급 정치인이 리더십으로 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 전 의장의 경우 5선 의원을 지낸데다 국회의장까지 역임해 KT 회장을 맡을 경우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수 전 차관은 이번 대선 당시 IT인들의 모임을 주선하는 등 박근혜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근 정치권 등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 인사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표현명 사장등이 거론됐지만, 검찰수사를 받고있는 데다, 이 회장 측근으로 분류돼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는 조만간 인선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 7인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학 경영학 석좌교수를 비롯, 이춘호 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