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LG그룹, 구본무 회장 지주사 ㈜LG 지분 10.91% 최대주주

입력 2013-11-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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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광모씨 LG전자서 경영수업 중… 지주사 지분 4.78%로 늘어

LG그룹은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 1947년 부산 서구 대신동에서 설립한 (주)LG를 모태로 발전한 기업이다. 그룹의 시초는 ‘락희화학공업’. 우리나라 ‘최초’의 상품 생산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락희화학공업은 1962년 (주)락희화학공업, 1974년 (주)럭키, 1995년 LG화학, 2001년 LGCI로 상호를 바꿨다가 2003년 (주)LG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지주회사가 됐다.

◇국내 ‘최초 상품’ 잇따라 출시…1960년대 사업 영역 확장하며 대기업으로 성장= LG그룹은 창업 당시 구인회 회장이 경영을 맡고 사돈이자 경남 진주의 만석꾼 허만정씨가 창업 자금을 지원하면서 허씨의 3남 준구씨가 락희화학공업의 영업이사로 참여했다. LG그룹은 시작부터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성장한 셈이다.

락희화학공업은 1947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장품 ‘럭키크림’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다. 당시 화장품 용기는 뚜껑이 잘 깨지는 재질이어서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 용기를 개발했고, 이때 설립된 회사가 바로 지금의 LG화학이다.

이후 LG그룹은 1953년 LG상사의 전신인 락희산업을 세웠다. 195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된 전자회사인 LG전자의 전신 금성사를 탄생시켰다. 금성사는 출범 이듬해인 19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만든 데 이어 선풍기, 전화기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면서 LG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0년대 중반은 LG그룹이 급성장한 시기다. 1966년 (주)LG가 합성세제 하이타이를 출시했고, 같은해 금성사가 국내 최초 흑백TV를 생산해 냈다. 196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GS칼텍스의 전신)를 세워 생필품과 전자, 정유업을 거느린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1969년 (주)LG가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구인회 회장이 타계하면서 장남 자경씨가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선 LG그룹은 1976년 LG이노텍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 1978년 LG석유화학의 전신인 럭키석유화학을 연이어 설립하면서 재계 선두대열에 올랐다.

LG그룹은 1983년 그룹 명칭을 럭키금성으로 바꿨다가 1995년 다시 현재의 LG그룹으로 변경한다. 2000년에는 데이콤을 인수하면서 통신사업을 강화했다. 2000년 이후 LIG, LS, LG패션 등 가족 간 계열분리에 나선 LG그룹은 2005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57년 동안 창업 동지 관계를 유지했던 허씨 가문과 분리해 LG그룹과 GS그룹으로 갈라져 새로운 길을 걷는다.

여느 기업보다 많은 형제들이 있지만 LG그룹은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금까지 재산싸움이 없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미수연 모임에 장남 구본무 LG그룹 회장,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남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자녀들과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 밖에 구 명예회장의 사촌들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구본무 3대 회장 이후 계열분리 시작…장남 광모씩 지분 늘리며 차기 총수 자리매김=LG그룹은 2004년 7월 (주)LG를 출범시키면서 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LG그룹의 계열사 출자 구조는 (주)LG를 정점으로 자회사들이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LG그룹은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형제가 5명이고, 구 회장도 6남4녀를 두는 등 직계혈족이 어느 가문보다 많다.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일선 경영을 맡고 있던 시절까지는 모두 그룹 내에 함께 머물렀다. 그러나 1995년 3대 구본무 회장 취임 후 하나둘 시차를 두고 계열분리를 통해 떨어져 나갔다.

2000년 이후에는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들과 구본무 회장 형제들이 독립했다. LS, LB인베스트먼트, LIG, 희성, 아워홈, LG패션 등은 LG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기업군이다.

계열분리가 본격화된 후 현재 LG그룹은 구본무 회장과 동생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 광모씨는 현재 LG전자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광모씨는 올해 9월 기준 지주사인 LG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4.78%로 지분율을 높였다.

(주)LG의 최대주주는 지분 10.91%를 가진 구본무 회장이다.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7.72%,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KBO 총재)이 5.13%로 각각 2대, 3대 주주다.

(주)LG는 LG화학 33.53%, LG전자 33.7%, LG유플러스 36.05%, LG생활건강 34.03%, LG생명과학 30.43%, LG C&S 84.9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 LG이노텍 지분 47.86% 등을 보유,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LG상사는 구본준 부회장이 3.01% 지분을 소유해 개인 최대주주로 있고, 구본무 회장 등 일가족을 포함해 28%에 이른다. LG상사는 타 계열사와 출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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