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자사주 매입 약발 못 받는 ‘오로라’

입력 2013-11-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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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적고·경영진 고점 매도 불신 남아

캐릭터 완구 전문기업 오로라가 자사주 취득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해 배경에 관심이 높다. 취득 물량 자체가 적고 주가 급등기에 경영진들이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로라는 11일 10억60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10만주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로라는 전거래일 대비 6.60%, 700원 급락한 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오로라 주가가 1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3일 이후 넉달 여 만이다.

오로라가 밝힌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문제는 여러 테마주에 편입해 단기 급등한 오로라가 최근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미약하다는 점이다.

취득 예정주식수가 10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1.25%에 불과한 만큼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의 호재로 작용하기 힘들다. 특히 불과 6개월 전 단기 고점에서 경영진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 치워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는 점도 이번 주식 취득의 호재를 희석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19일 최영일 사장은 보유중이던 자사주 5027주를 주당 1만2300원에 장내매도했다. 정연익 부사장도 17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각각 1915주(9460원), 500주(1만2150원)를 장내매도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강력한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를 해야지 무조건적인 추종 매수는 위험하다”며 “자사주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실적이나 펀더멘털(가치체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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