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아름다운 동행’… 기업 나눔경영 힘찬 발걸음

입력 2013-1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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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SR필름페스티벌, 11월 19일 서울 63씨티 컨벤션센터 개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기업 225곳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약 3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연계형 사회공헌프로그램, 전문기술을 사회공헌으로 기부하는 ‘프로보노(Probono)’ 등 활동 유형도 다양해졌다. 후원금, 직원들 단체봉사 등 기업 내에서 형식적·의무적 성격이 짙었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다.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빌게이츠는 “성공을 거둔 기업가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또 세계의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의식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지금, 대기업들의 ‘나눔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수업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드림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그룹, 저소득층 맞춤 교육지원 “다함께 행복” = 삼성그룹은 소외계층과 학생들을 위한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그룹 사회공헌의 모토인 ‘다함께 행복한 세상(Happy Together)’을 앞세워 희망과 화합, 인간애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기업문화에 맞춰 교육과 장학사업에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가정 학생들이 ‘공정한 출발선(Fair Start)’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영유아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특성에 맞는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학생을 위한 지원사업으로는 ‘드림클래스’가 대표적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중학생에게 방과후 주 2회 영어, 수학 과외로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중학생의 거주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하는 드림클래스는 주중교실을 열고, 중소 도시에서는 주말에 집중 수업하는 주말교실도 운영한다.

또 학업에 대한 열정과 계획을 기준으로 매년 고등학생 3000명씩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3만4200여명의 대상자에게 학비를 지원했다. 더불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노력하는 고등학생을 매년 100명씩 선발, 자기계발 활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밖에 중학생 학습 프로그램 ‘드림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은 장학금을 통해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고,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삼성은 또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SM은 소속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등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음악을 교육하고 잠재력 있는 아동들을 발굴하는 등 특화된 공부방을 운영한다. 삼성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신설했다. CSR위원회는 사외이사로 위원을 구성하고 산하에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외부 단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LG는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해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LG

◇LG그룹, 저신장아동에 성장호르몬… 840여명 혜택 = LG는 창업 초기부터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사회를 위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구인회 창업 회장은 평소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 기업이 몸 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그런 기업만이 영속적으로 대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러한 구인회 창업 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LG복지재단은 자녀의 키를 키워줄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애를 태우는 저소득 가정을 돕기 위해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5년 20명의 어린이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부터는 5배 늘어난 100여명의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840여명에게 58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했다. 유트로핀은 LG생명과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호르몬제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치과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치과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LG는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 각 분야의 인재로 커나가도록 유수 기관과 연계한 과학언어음악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이중언어와 과학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카이스트 교수진이 지도하는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한다.

LG 임직원들이 가진 능력을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재능기부활동도 활발하다. LG전자는 2010년도부터 임직원들이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언어, 수학, 미술 등을 교육하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LG는 각사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보육원, 복지관 등의 낙후된 시설을 쾌적한 공간, 첨단 교육환경으로 조성하고 있다.

▲SK그룹은 1996년부터 18년째 베트남에서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 모두 ‘윈윈’… 사회적 기업 육성 최우선 = SK그룹은 ‘사회적 기업’과 ‘인재 양성’을 골자로 하는 나눔경영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회성 기부나 이벤트보다는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취약계층까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현재 SK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때문에 SK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도 사회적 기업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SK는 지난 2월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 현재 20명의 학생들을 육성하고 있다. 창업 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졸업 직후 바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서울 카이스트 홍릉캠퍼스에 ‘SK 사회적 기업가센터’를 운영, △사회적 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사회적 기업가 MBA 커리큘럼 개발 지원 △사회적 기업가 교육을 위한 학술 연구활동 등을 지원한다.

SK는 국내외에서도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사업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얼굴 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이 있다. 1996년부터 시작해 올해 18년째인 이 사업을 통해 SK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3200명에게 희망을 찾게 해줬다. 또 국내에선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무주택 가정 60세대에게 집을 제공하는 ‘SK행복마을’을 마련하고 있다.

인재 양성도 SK 사회공헌의 한 축이다.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SK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는 ‘SK해피스쿨’이 있다.

SK해피스쿨은 취업 준비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하도록 1년간 무료로 지원하는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문 요리사를 양성하는 ‘해피쿠킹스쿨’,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해피뮤지컬스쿨’, 자동차 정비기능사를 길러내는 ‘해피카스쿨’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SK해피스쿨은 교육생들이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66명의 예비 직업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최근 사회의 화두가 된 동반성장도 SK가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SK는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최초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 △공정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사 선정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 등 3대 가이드라인을 채택해 전방위적인 동반성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 등 총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희망의 친구들, 무지개 축제’를 열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발전 200억 지원 =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본격적인 나눔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그룹의 사회공헌 슬로건 하에 기업연계형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현대자동차그룹의 ‘4대무브’ 중점 지원사업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이지무브’△교통안전문화 확산 ‘세이프무브’ △환경 사회공헌 ‘그린무브’ △자원봉사 ‘해피무브’이다. 여기에 글로벌 사회공헌, 17개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정몽구 회장의 사재 6500억원을 기반으로 세워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정몽구재단은 저소득층지원, 인재육성을 중심으로 희망의료사업, 다문화가족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재단 내 인재육성 브랜드인 ‘온드림스쿨’을 발표하면서 한 번 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드림 스쿨은 △저소득층 및 농어촌 초·중·고생 창의 인성 프로젝트 △미래인재 장학금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을 주요사업으로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정몽구재단은 문화예술 발전과 청년창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향후 5년간 2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취지는 문화예술체험 기회 확대 제공으로 아동 및 청소년의 창의·인성을 함양하고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 증대 등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서다.

이에 정몽구재단은 기존의 농산어촌 창의 교육 프로그램인 온드림스쿨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신규로 ‘문화예술캠프’를 운영키로 했다. 전문가의 예술공연과 특강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예술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정몽구 재단과 현대차그룹은 청년 사회적 기업가 발굴과 창업지원을 통해 지난해부터 5년간 150개 사회적 기업을 책임 육성하고, 이를 통해 1500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전국 사회적 기업가 육성센터의 320여 청년창업팀 등을 대상으로 ‘H-온드림 오디션’을 개최, 매년 30개팀씩 5년간 150개팀을 선발해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평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을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인재 육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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