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서 순직한 고 김윤호 해수부 과장의 '살신성인'

입력 2013-11-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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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기획력과 당찬 업무추진력을 보이면서 주위엔 항상 쾌활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작은 거인 고 김윤호 과장이 결국 자신의 목숨보다 먼저 민간인을 목숨을 소중히 생각하며 동료 곁을 떠난 것이 안타깝다.”

“그는 진정한 공무원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공무원의 최고 덕목으로 여겨왔던 평소의 삶을 실천이라도 하듯 함께 탔던 민간인을 먼저 구조하라고 요청해 결국 가족과 동료 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페루 항만개발시장 개척 중 아마존 강에서 소형보트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 김윤호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의 해수부 동료가 이 같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고 김 과장은 지난 24일 오후 12시45분경(한국시간 25일 오전 2시 45분) 페루 항만인 이키토스항 인근 신항만 예정지인 신치쿠이 지역 조사를 위해 강을 건너던 중 타고 있던 소형보트가 전복돼 순직했다. 당시 사고 순간 현지가이드는 김 과장을 먼저 구조 하려고 했으나 그는 동승자인 민간인부터 먼저 구조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가이드가 동승한 민간인을 먼저 구조하고 김 과장을 구조하려 할 때 이미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여서 아마존의 흙탕물에서 쉽게 찾을 수 없어서 결국 순직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대표단의 증언에 따르면 “구조된 민간인도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질 정도로 긴박한 상황에서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동승자를 먼저 구조케 한 김 과장의 결단에 공직자의 희생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번 김 과장의 출장은 폐루 정부의 요청으로 페루 아마존지역 항구인 이키토스항 인근의 신항만 예정지인 신치쿠이지역 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 현지조사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김 과장은 항만개발권 수주라는 국익을 위해서 위험도 마다하고 출장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안타까운 점은 지난 1994년에 공직에 입문한 고인은 이번 사고로 공무원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일시 퇴직금만 받는다는 사실이다. 수령자격인 20년에 5개월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1남1녀를 둔 유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어 해수부 안팎에서는 가혹하다는 평가다.

한편 고 김 과장의 영결식은 11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건물 1층에서 해수부장으로 노제를 열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화성 천주교비봉추모관에 이날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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