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지멘스 등 유럽 5개사…한국, 유로스타2에 350억 투자 계획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한국은 독일·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의 주요 5개 업체와 3억7000만달러(3922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디 루포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과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논의했다.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여 양국간 교역과 투자규모의 지속적인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투자유치에 나선 주요 5개사 CEO·임원과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한기원 코트라 IK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식’을 열었다.
투자기업 5개사 중 독일 제조업의 간판이자 세계 최고 화학기업으로 꼽히는 바스프(BASF)는 전자소재 아태지역 연구개발(R&D) 센터를 성균관대(경기 수원)에 입주시키기로 하고 외국인투자신고를 했다. 이 센터는 연구인력 약 40명을 고용하게 된다.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에니(Eni) 그룹 자회사 베르살리스(Versalis)는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과 외국인직접투자(FDI) 1억달러 규모의 합성고무 제조·판매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백신분야에서 고도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국영기업 LFB는 중견제약업체 신풍제약과 공동으로 충북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으로 외국인투자신고를 했다. 벨기에의 국민기업 솔베이(Solvay)는 다수의 아시아지역 투자 후보지 물색 후 우리나라에 신기술 단독투자로 화학공장 투자의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6일 저녁 영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로저 기포드 런던시티 시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하며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았으나 유머로 넘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리다 한복 치마가 발에 걸리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고 차량 바깥으로 넘어졌다.
모두가 놀란 가운데 박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은 듯 영어로 “Dramatic Entry(극적인 입장이네요)”라고 말해 주위를 안심시켰고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는 기포드 시장 내외에게 “Quiet Exit(퇴장할 땐 조용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8일 EU본부를 방문해 반 롬푸이 EU 상임의장, 바 호주 집행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