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용 20억 유증참여 … 올해만 46억 지원
코오롱 드로그스토어 계열사인 코오롱웰케어에 대한 코오롱글로텍의 지원 사격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6월 코오롱그룹은 적자 계열사인 코오롱웰케어의 최대주주를 코오롱제약에서 코오롱글로텍으로 변경하고, 드로그스토어 사업 연착륙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코오롱웰케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인 코오롱글로텍을 대상으로 신주 40만주를 발행하는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코오롱웰케어는 앞서 지난 6월 18일에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코오롱글로텍을 대상으로 신주 52만주를 발행하는 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만 4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코오롱웰케어에 지원 사격한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6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적자 계열사인 코오롱웰케어의 최대주주를 코오롱제약에서 코오롱글로텍으로 변경했다.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웰케어 주식 111만8800주(100%)를 전액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코오롱웰케어는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더블유스토어(W-Store)’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설립돼 전국 1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 구축에 실패해 매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년간 평균 20억600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적자가 지속되며 지난해 말 기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9년 9.1%에서 2010년 5.9%로 줄어들었으며 2011년 이후에는 3%대로 급감했다.
사업 부진이 계속되자 코오롱그룹은 지난 6월 최대주주를 코오롱글로텍으로 교체했다.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인 코오롱글로텍은 본업 외에도 수입 자동차 판매와 스포츠센터(스포렉스), 호텔 사업 등 그룹 신사업 부문의 연착륙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
코오롱웰케어는 올해 초 그룹 전략통인 김경용 전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 내부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약국 중심 드러스토어 컨셉트를 강화해 5년내 1000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금력과 유통망에 기반한 대형사들의 드러그스토어 점유율 우위가 지속되고 있어 중견사들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한 연구원은 “드러그스토어는 이미 CJ와 GS가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로 유통기반이 탄탄한 이들과 경쟁해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대기업들의 드러그스토어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매장 출점수와 유통망 구축이 사업 방향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