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피부 불청객 ‘건선’… 보습으로 예방

입력 2013-1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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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이상 원인 전신 염증성 질환 가을·겨울 악화

건선은 단순히 각질이 많이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되는 전신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2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 30대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2.6%이던 건선 발병률이 1970년 3.8%, 1980년 4.7%에 이어 2000년대는 9.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은 없다. 의학계에 따르면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정도다.

건선은 초기에는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의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그러다 점점 부위가 넓어지면서 동전 크기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산되기도 한다.

건선은 스트레스에 의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건선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데,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 증상이 악화되고 여름철엔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40세 이전에 건선이 발병하는 조기초발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와 계절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건선 발병률이 좀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별에 관계없이 건선 가족력 보유자이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기에 예방,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건선환자의 80~90%가량은 판상건선을 앓고 있다. 판상건선은 건선의 가장 흔한 유형. 경계가 분명한 붉은색의 판상형태로 은백색의 비늘이 피부를 덮는다.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등의 부위에 발생한다.
◇두피, 팔, 다리, 몸통서 발병 = 건선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두피, 팔(팔꿈치), 다리(무릎), 몸통 등에서 잘 발생한다. 두피 건선이 가장 일반적이다. 전체 건선 환자 중 절반가량이 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심한 경우 건선이 머리 선을 따라 이마, 목 뒤, 귀 근처로까지 확산되기도 한다. 건선은 두피 외에도 손·발톱, 몸통,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두피 질환과 차이가 있다.

팔 또는 다리 건선은 발적과 함께 균열, 수포, 부종 등을 동반한다. 팔꿈치 또는 무릎 등 접히는 부위에 건선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각질이 과형성되기도 하고, 발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건선 환자의 50% 이상에서 손·발톱의 변화가 일어난다. 손·발톱에 건선이 오면 모양이 얇아지거나 깊게 패이는 등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변형이 심할 경우 외과적 제거를 실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발톱 건선 외에 손·발톱 곰팡이증, 건선과 곰팡이증의 결합 등으로 인해 손발톱 모양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해당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건선의 완치법은 없다. 그러나 건선 역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처럼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와 관리는 가능하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은 건선 환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선 환자는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선 피부는 정상 피부보다 쉽게 건조해진다. 증상이 완화됐다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순식간에 심해진다. 따라서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의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목감기, 편도선염, 인후염 등 상기도 감염을 앓은 후 전신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건선 병변이 급속히 확산되기도 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한다.

건선은 약을 쓴다고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주흥 대한건선학회장은 “건선은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후 올바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선 치료법으로는 국소치료법, 광치료법, 전신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 등도 사용된다. 국소치료법은 건선치료 약제를 크림, 연고 또는 로션 등의 형태로 환부에 바르는 것으로, 건선 환자의 필수 치료제다. 특히 건선 환자가 소화기, 간, 신장 장애 등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전신 치료법(먹는 약) 대신 국소치료법(바르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비타민 D 연고제, 비타민 D 복합제인 겔 제제, 스테로이드 연고제, 비타민 A 연고제, 타르제제 등이 있다.

건선이 전신에 퍼져 모든 부위에 약을 바를 수 없는 경우 광치료법이 효과적이다. 광치료법은 자외선 B를 방출하는 인공등을 만들어 환부에 쪼이는 방식이다. 자외선 A를 이용한 광화학치료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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