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쓰리원의 이상한 신주인수권 행사

입력 2013-11-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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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946원 주식을 2073원에 인수(?)

쓰리원이 이상한 신주인수권 행사 공시를 내놨다. 현재가 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겠다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쓰리원은 4일 신주인수권 72만3588주가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총 72만3588주로 상장예정일은 오는 13일, 행사가액은 주당 2073원이다.

쓰리원의 6일 종가가 946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1127원의 웃돈을 주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이번에 행사된 신주인수권은 제5회차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25억원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9일 발행됐다. 권리행사 시작일은 2013년 10월9일부터 2015년 9월9일. 발행대상은 김원석 씨와 임지영 씨로 쓰리원측이 인수하기로 한 핫씨씨티브이의 최대주주들이다.

발행당시 행사가액은 주당 2961원. 하지만 지난해 적자전환 등 부진한 실적과 캐시카우인 고속도로 주유소 영업중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연일 급락했고 2번의 행사가액 조정 과정을 거쳤다. 지난 1월9일 최초 2961원에서 2363원으로 1차 조정을 거친 이후 7월9일에는 현재의 2073원으로 재차 하향됐다.

발행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발행 후 3개월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조정하는 걸로 규정하고 있다. 즉 2013년 1월9일, 4월9일, 7월9일, 10월9일 등 올해 만 4회에 걸쳐 행사가액 조정을 거칠 수 있는 셈이다.

행사가액을 더 낮춰야 하지만 또 하나의 규정 "발행 당시 행사가격(조정일 전에 신주의 할인발행 등의 사유로 행사가격을 이미 조정한 경우에는 이를 감안하여 산정한 가격)의 70% 이상" 때문에 최대로 낮춘 행사가액은 최초 행사가액의 2961원의 70%인 2072원70전, 즉 2073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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