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자호텔 사업진출 포기 이어 이번엔 매입자금 모집 못해
공모형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코크렙제15호가 인송빌딩 조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 지연 우려감이 반영되며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세다.
7일 코크렙15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인송빌딩 본관 및 부속토지의 양도 작업이 매수자인 베스타스자산운용의 투자자 모집 실패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코크렙15호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인송빌딩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1300억원 수준.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인송빌딩을 매입해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한 뒤 일본 호텔형 임대사업 전문업체인 교리츠에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매입 자금을 모집하지 못해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크렙15호는 2009년 디앤디에스로부터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대한전선 옛 사옥인 인송빌딩을 1210억원에 매입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코크렙 15호는 당초 리모델링을 한 뒤 건물을 처분할 예정이었다. 리츠의 만기는 오는 2014년 12월. 그러나 최근 서울 도심 권역의 상업용부동산 공급과잉으로 공실이 넘치자 조기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기 매각 방침에 따라 코크렙15호는 지난해 10월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인송빌딩 매각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당초 지난해 12월 건물 매매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즈니스호텔을 임대해 운영을 맡을 계획이었던 한화그룹 계열사 프라자호텔이 사업 진출을 포기하면서 매매계약이 불발됐다.
급기야 코크렙15호는 올해 1월 인송빌딩 매각과 관련해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이후 코크렙15호와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일본 교리츠가 비즈니스호텔을 임대해 운영하기로 결정해면서 또 다시 계약을 체결했으나, 두 번째 매매계약 역시 불발로 돌아가고 말았다.
매각 지연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되며 코크렙15호의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들어 코크렙15호의 주가는 12.84% 하락했다. 리츠 투자의 경우 배당수익 외에 매각에 따른 자본차익(capital gain)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매각이 핵심의 투자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코크렙15호 관계자는 “매각 지연 사유를 분석한 뒤 매각 방식 변경 등을 검토해 현재 건물상태로 매각을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