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계열사, 정재봉 전 대표에 이자로 연 47억 지급

입력 2013-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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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피앤디가 정재봉 전 한섬 대표에게 이자 비용으로 연간 47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빌린 710억원에 대한 이자이며, 지난해 빌린 돈까지 합하면 60억원이 훌쩍 넘는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섬피앤디는 지난 4일 시설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정재봉 전 대표로부터 300억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6.9%이다.

회사측은 “한섬커뮤니케이션 및 주요경영진에 대한 채무는 단기차입금으로, 경상남도 남해군에 진행하고 있는 골프리조트 개발사업의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차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가 한섬피앤디에 빌려준 돈은 올해만 710억원에 달한다. 각 차입금의 만기는 다르지만 올해 빌린 돈에 대한 이자는 총 47억5700만원이다. 한섬피앤디는 상반기에 이미 15억9645만원을 이자로 납부했다. 지난해 빌려준 290억원의 연 이자(20억100만원)까지 합하면 정 전 대표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만 67억원이 넘는다.

한섬피앤디는 부동산 개발 및 골프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66.20%를 보유한 주식회사 한섬이다. 이밖에 정재봉 전 대표 23.60%, 장남 정형진씨 4.22%, 부인 문미숙씨 2.65% 등 정 전 대표의 가족이 전체 지분의 30.47%를 차지한다.

회사의 골프리조트 사업은 정재봉 전 대표가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그룹의 대표이사였던 정씨는 한섬이 현대백화점과 합병한 뒤 올해 초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섬피앤디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다. 정 전 대표 이외에 장남 정형진씨도 사내이사로 있으며, 부인 문미숙씨는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섬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3736만1000원이므로 정 전 대표는 이자 수익으로 앉아서 올 상반기에만 보수의 5배가 넘는 돈을 번 셈이다.

한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섬피앤디의 단기차입금은 총 73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억원은 한섬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모두 주요경영진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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