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6%포인트↑…1인당 연평균 진료비 104만원
대형 의료시설과 의료 인력이 서울 및 수도권 등 대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다른 지역 환자의 진료비가 4조3979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3.8%를 차지해 타 지역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소재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이른 바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다른 지역 환자 진료 비중은 진료비와 내원일수를 기준으로 각각 61.2%, 52.2%에 달해 수도권 및 대형병원의 ‘환자쏠림’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었다. 입원 환자만 따질 경우 이들 5개 병원의 진료비 및 내원일수 기준 다른 지역 환자 비중은 각각 63.9%, 61.6%로 훨씬 높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2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대상자)의 총 진료비 53조4458억원 중 20%인 10조7630억원은 환자가 거주지 외 시·도에서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 소재지별로 타 지역 환자 비중(진료비 기준)을 살펴보면 서울이 3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세종(30.8%), 광주(29.3%)가 뒤를 이었다.
타 지역 환자가 사용한 진료비의 절대 액수도 서울(4조3979억원), 경기(1조55억원), 대구(7231억원), 부산(7275억원) 등의 순으로 많아 수도권과 대도시 환자 집중 현상을 반영했다.
작년 한 해 전국 의료보장 인구(약 5000만명)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년전보다 4만원 증액된 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시·군·구 단위에서 전북 부안(187만원)·전남 고흥(186만원)·경남 의령(183만원) 등 대체로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의 진료비 지출이 많은 반면, 수원 영통구(73만원)·경남 창원 성산구(82만원)·경기 화성시(83만원) 등 청년층 생산인구가 많은 지역의 진료비는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의료보장 인구 1천명당 주요 질환자 수는 △고혈압 111.4명 △당뇨 46.5명 △치주질환 278.8명 △관절염 117.7명 △정신 및 행동장애 51.6명 △감염성 질환 215.9명 △간 질환 25.0명 등으로 집계됐다. 200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5년동안 고혈압과 당뇨병은 각각 연평균 3.8%, 4.2% 늘었고, 치주질환·관절염·정신행동장애도 각각 1.7%, 3.7%, 4.7% 증가했다. 반면 간 질환은 한 해 평균 1.5%씩 줄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 통계를 책자로 발간하고 홈페이지(www.nhic.or.kr)에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