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Mi3’ 90초에 10만대 팔아… 스마트TV 50만원대에 출시
“샤오미가 중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시사전문지 타임은 ‘짝퉁’ 애플이라고 놀림받던 샤오미에 대해 이렇게 썼다.
‘안방 호랑이’ 샤오미가 세계 지도를 펼쳐두고 그렸던 거대한 밑그림이 실현되고 있다.
샤오미가 9월 자국 시장에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인 Mi3는 단 1분30초 만에 10만대를 팔아치웠다. 3000대 한정으로 내놓은 스마트TV 역시 1분58초 만에 동이 났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이제 삼성전자를 노리고 있다.
눈 높은 이용자까지 샤오미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만큼 샤오미의 엄청난 인기에 대해 더 이상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폄하할 수 없게 됐다.
샤오미 제품의 가격은 낮지만 하드웨어 사양은 하이엔드 급이고 소프트웨어는 강력하기 때문이다.
Mi3는 5인치 디스플레이에 1920×1080 해상도를 내는 IPS LCD를 탑재했다. 또 2.3GHz의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필요에 따라 엔비디아의 테그라4가 들어갈 수도 있다. 2GB 메모리나 1300만화소 카메라, 16~64GB의 저장공간 등을 제공한다. 사양만 따지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4나 애플의 아이폰5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제품 가격은 이들의 전반 수준인 1999위안(약 35만원)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스마트TV도 2999위안(약 53만원)에 내놓았다.
100만원은 족히 넘어가는 국내 스마트TV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TV는 일본 소니 TV를 만드는 대만 업체가 제조를 맡았고 사양도 일반 스마트TV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샤오미가 스마트TV를 50만원 대에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TV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광고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에서다. 즉 플랫폼 공급에 주력한다는 것.
샤오미의 고사양 저가격 전략은 아프리카, 아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ABI리서치는 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3800만대 수준에서 2018년이면 7억5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격 고사양 전략을 펼치는 샤오미는 신흥시장에 딱 들어맞는 기업”이라며 “구글, 아마존도 샤오미와 비슷한 전략을 내놓고 있어 신흥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