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가 바꾼 유통시장]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우리는 안전한가

입력 2013-1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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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 vs “허용기준 너무 낮아 무의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서 우리 바다는 안전할까?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시민단체 등은 수산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부는 여러 조사에서 방사능 수치가 문제 됐던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산물·해수 방사능 검사를 담당하는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연구원 식품안전과장은 1일 “바로 어제도 정영훈 수산과학원장 제안으로 횟집에서 회식을 했다”며 “가족들도 매일 갈치 등 생선반찬을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산과학원이 9월 조사에 이어 지난달 29일 공개한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총 24개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와 별도로 우리나라 해수 및 연안에 서식하는 어종의 방사능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해 실시됐다. 앞서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의 9·6 임시특별조치 이후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국내산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에서도 방사능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연근해 해수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과학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주도 남단 4개 지역과 울릉도 중북부해역 2개 정점의 해수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 5년간 분석 결과 범위와 차이가 없었다.

김 과장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는 북태평양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연안 바다는 해류가 섞이지 않아 안전하다”며 “연안산 수산물, 해수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매달 방사능 검사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김지회 과장은 “횟수를 2주에 한 번 이상으로 늘리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 또한 거세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관세청과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후쿠시마 주변 8개 현 지역과 이외 지역의 농수산물에서 세슘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원전사고 후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에서 수입된 농수산물은 114톤에 달한다.

방사성 물질 허용 기준이 너무 낮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정부가 ‘안전하다’고 발표해도 기준 자체가 무의미하므로 여전히 방사능 위험이 있다는 것. 우리나라는 일본과 동일하게 100㏃(베크렐)/㎏을 기준으로 잡고 있으나 핵전쟁 방지를 위한 의사회(IPPNW)는 성인 8㏃/㎏, 어린이 4㏃/㎏로 방사능 기준치를 제시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IPPNW의 권고를 받아들여 방사능 기준치를 높였다.

원자력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당국에서는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먹는 것에 들어있는 방사능은 기준치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내부 피폭을 외부 피폭과 비교하면 안 된다”며 “체르노빌 환자들 90%가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이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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