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푸에르토리코 국채 사는 이유는?

입력 2013-11-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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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10%로 뛰어…피치,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중미의 소국 푸에르토리코에 글로벌 헤지펀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가 그리스와 디트로이트와 같은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헤지펀드들이 푸에르토리코 국채를 집중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의 국채 가격은 지난 수개월 동안 40% 정도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채 금리는 5%선에서 10%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푸에르토리코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를 야기한 그리스와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푸에르토리코의 국채는 지난 8~9월에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국채 중 하나”라면서 “헤지펀드가 대부분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푸에르토리코의 국채는 시장에 많이 나왔다”면서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의 국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연내 출구전략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푸에르토리코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연준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국채는 총 700억달러 규모로 이중 80%를 지방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또 180여개의 지방채펀드가 포트폴리오의 5% 이상을 푸에르토리코 국채로 구성했다.

채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의 국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2006년부터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2012~2013년 푸에르토리코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6%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13%에 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푸에르토리코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지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위축하고 있어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 3월 푸에르토리코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제시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다른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같은달 푸에르토리코의 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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