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지원받는 한진해운, 도대체 얼마나 힘 들길래…

입력 2013-10-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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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로 난항을 겪고 있던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에게 손을 벌렸다. 다행히 대한항공 측은 30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할 것을 결정했다.

이처럼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에게 지원요청을 긴급히 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에 놓이면서 자금 부족 해소가 시급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지난 6월 말 이후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매각, 컨테이너 운임 채권 유동화 등으로 1233억원을 확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부채비율 700%를 넘긴 한진해운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기업어음(CP)이 22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내년에는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해 39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유동부채는 올 상반기 말 3조9400억원이다.

결과적으로 현금창출력이 낮아지고 자금조달 여건까지 악화된 것이다. 실제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않은 한진해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30배 악화된 상태다.

최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영구채 발행을 위해 직접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장을 만나며 지급 보증을 설득했지만 은행들은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에 대한 보증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신규 파이낸싱이 이뤄지지 않은 한진해운 입장에서 대한항공의 지원은 가장 시급한 유동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향후 해운 업황 회복을 토대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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