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꽃타’ 부활…우승팀은 대구에서 가려져

입력 2013-10-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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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까지 승부를 가져가겠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한 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밝힌 각오다. 그리고 삼성은 5차전에서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두산 베어스에 7-5로 승리했다.

이제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은 대구에서 가려진다. 두산은 여전히 3승 2패로 우위에 있지만 6차전(31일)과 혹시 있을지도 모를 7차전(11월 1일)을 모두 대구에서 치러야 한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5차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며 “동점을 만든 후 역전까지 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는 말로 패인을 분석했다. “오늘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으로서는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삼성이 5차전을 기점으로 타선이 살아난 점은 큰 부담이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은 “삼성이 4차전까지 득점권에서 단 2안타였지만 5차전에서는 득점권에서 무려 4안타를 쳤다”고 분석하며 “삼성이 아직 한 경기 뒤져 있지만 타선이 터졌기 때문에 대구에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 역시 결코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1승만 추가하면 되는 만큼 상황은 훨씬 유리하다. 이 위원은 특히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최준석을 언급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5개의 홈런을 터뜨렸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큰 경기에서는 투수력이 물론 좋아야 하지만 타석에서 큰 것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XTM 이숭용 해설위원 역시 최준석에 대해 “데뷔 이래 가장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두산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위원 역시 삼성의 타선이 살아난 점을 상기시키며 시리즈가 더욱 재미있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5차전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에 대비해 1번부터 5번까지의 타순을 모두 왼손타자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제 무대는 서울에서 대구로 바뀌었지만 시리즈 전적은 여전히 두산이 3승 2패로 유리하다. 삼성은 한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차지하는 김진욱 감독은 일단 “한 번만 이기면 끝나는 만큼 6차전에서 반드시 끝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 타선이 적극적으로 살아났지만 우리 타선도 살아났다”고 진단한 김 감독은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확 넘어가는 일을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우승을 확신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긴 마찬가지다. “우선 대구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밝힌 그는 “그간 방망이가 안 맞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선수들이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대구에서의 역전 우승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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