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테마로 4배 폭등 대주주가족 등 50억 차익 실체없는 주가띄우기 논란
3D프린터 테마로 4배 넘게 폭등한 TPC메카트로닉스(이하 TPC)가 주가 급등기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약 50억원대의 차익을 실현했다.
문제는 TPC의 홍보와 달리 생산 중인 리니어모터는 3D프린터용이 아니고 관련 매출 역시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 띄우기를 위한 의도적인 사실 부풀리기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19일 한 증권사에서는 3D프린터 보급에 따른 1차 수혜주로 TPC와 하이비젼시스템을 추천했고 TPC는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이틀간의 조정세를 보이던 TPC 주가는 8월27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3D프린터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될 리니어모터를 이미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TPC 관계자는 “리니어 모션 기술은 3D프린터를 제어하는 기술로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회사측의 설명에 주가는 이틀간의 조정을 마치고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9월 들어 주춤 하던 주가는 다시 TPC가 9월27일 다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 이후 급등세를 연출했다.
회사 측은 “리니어모션 기술은 3D프린터의 핵심 부품으로 관련 업체에 일부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3D프린터 관련 리니어모터의 매출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3D프린터 관련 리니어모터는 아직 일부분으로,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이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결과 현재 TPC는 리니어모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3D프린터용 리니어모터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 또 3D프린터 관련 기업에 이미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
이에 대해 TPC 관계자는 “3D프린터 제조사에 들어가고 있는 매출은 없다”며 “현재 3D프린터용 리니어모터는 없다”고 인정했다.
TPC는 지난 8월 중순 3000원대였던 TPC 주가는 10월8일 1만4000원까지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3D프린터의 기본 원리인 X,Y,Z 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션 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점이 부각되면서 테마주에 편입됐다.
문제는 엄주섭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공기압기기 판매업체인 단해와, 특별관계자들의 주식처분이 TPC가 3D프린터 테마주로 급등하던 시점에 이뤄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엄 회장이 지분 36.7%를 보유한 단해는 TPC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단해는 21일 12만9000주(1.0%)를 팔아치웠다.
비슷한 기간 엄 회장의 아들인 엄재웅 단해 대표이사와 딸인 엄혜원씨도 21~23일 각각 12만9000주(1.0%)를 장내 매도했다. 또 며느리인 김정래씨는 14만4424주(1.12%)를 9월부터 10월21일까지 매도했다.
이들은 매도한 주식은 1만2000원에 매도한 것으로만 계산해도 67억2556만8000원에 달한다. 3D프린터 테마로 급등 전 평균 3000원대 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50억대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TPC는 주가의 급격한 상승이 실적개선에 기반하지 않고 3D프린터 관련 테마로 급등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테마성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경영진과 주요 주주의 이와 같은 주식 장내 매도는 이미 주가가 PER 기준 30배에 근접한 상황에서 경영진 및 주요 주주 스스로도 현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을 방증 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