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4분기 매출 375억달러...시간외서 0.21% ↓
애플의 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었지만 전망은 부진했다.
애플이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4분기에 3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전망치 368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8.26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7.94달러를 넘어섰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5% 감소했다.
이로써 애플의 순익 성장률은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애플의 매출총이익률은 회계 4분기에 37%로 전년의 40%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는 3380만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아이패드는 1410만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에는 1400만대를 팔아치웠다.
맥컴퓨터 판매는 460만대로 전년의 490만대에서 30만대 감소했다.
FT는 소비자들이 새 기기 출시를 기다리면서 판매가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낮아지고 있다. 전년 619달러였던 평균 판매가는 지난 분기에 577달러로 내렸다. 소비자들이 기존 모델이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평균 판매가는 439달러를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애플은 현분기 매출 전망치를 550억∼58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전망치는 556억5000만 달러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2014년 초에 주주들에게 더욱 많은 수익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매입 규모를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쿡 CEO는 “이번 분기는 2013 회계연도가 탄탄하게 마무리했음을 나타낸다”면서 다음 회계연도에 상당한 기회를 가진 새 제품 카테고리를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2014년에 TV와 입는 컴퓨터인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쿡은 “우리는 소비자 만족과 충성도 등 주요 부문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5개 분기 동안 3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강조하는 등 주주행동주의자들의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쿡 CEO는 “이사회와 자본 재분배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계획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이날 0.74% 오른 529.88달러에 마감했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0.21%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20% 올랐지만 최고가인 702.10달러에 비해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